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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동석불상
  • 지정번호 : 보물 제115호
  • 지정연도 : 1963년 1월 21일
  • 소재지 : 경북 안동시 이천동 산2
  • 시 대 : 고려시대
  • 분 류 : 석불
이천동석불상의 유래

이천동 석불상은 일반적으로 제비원으로 불려지고 있다. 형태는 바위에 커다란 몸체를 새기고 두상은 별도로 조각하여 얹은 마애불이다. 인근에는 연미사가 있고, 지역에서는 제비원으로 불려지고 있다.
불교적 문화재가 분명하지만 제비원이 집을 창조한 신격으로 한국 전역에 알려져 있어 한국 문화전반에 미친 그 문화적 위상을 짐작하게 한다.


안동의 향토지라고 할 수 있는 영가지(永嘉誌)에 보면 석불과 전각이 634년(선덕여왕 3년)에 조성되었으며 여섯 칸의 누각으로 위를 덮었고, 집모양이 하늘에 날개를 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 기록에는 이후 두 차례 중창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지역민들의 계속된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미사를 누가 창건하였고, 불상을 누가 조성하였는지 정확한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연미사라는 이름에서 이 사찰을 조성한 사람이 보덕법사의 제자 중 명덕화상이라는 주장이 있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명덕화상은 연구사(燕口寺)라는 사찰을 세웠다. 연미사에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며 현재 불상과 그 전면에 있는 바위까지 전각을 세워 덮었고 이 모양이 제비모양을 띄고 있는 석굴사원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비모양 중 석불이 있었던 위치가 제비의 부리 즉 연구(燕口)이고 현재 연미사(燕尾寺)는 원래 이름이 스님이 기거하는 연미사(燕尾舍)이며 이러한 이름은 제비의 꼬리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현재 조성된 이천동 석불의 조각 양식과 결합되어 새롭게 연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천동 석불상과 연미사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서울에서 안동으로 진입하는 입구이다.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주막과 숙박시설이 늘어져있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객손들과 나그네들이 묵고 가는 곳이라는 점이다.
이곳에 제비원으로 불리게 된 것도 이러한 숙박시설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다. 조선 초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찰을 국가에서 원(院)으로 지정하여 국가적인 공무를 띈 사람들의 숙소로 사용하였으며 이때 연미사는 기존의 전설과 건축의 이름인 제비, 연(燕)이라는 이름에 원이라는 숙박의 기능이 부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연미사에 석불상 이외 다른 불교 유적지는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봉정사의 재가신도 모임인 등촉계중 거사림에서 연미사를 새롭게 창건하기를 발의하여 1934년에 연미사를 새롭게 조성한다.
1947년 칠성각을 다시 지었으나 70년대 초 무허가 건물로 철거당하고, 1962년 요사체 한동이 조성되었다. 1978년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증축하였고 1986년 단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 전역에서 불리워지는 “성주풀이”는 집을 창조한 신에 대한 내용, 즉 집의 신화를 구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준다.
이 신화적 내용, 즉 성주풀이에 따르면 한국의 집은 경상도 안동땅 제비원에서 솔씨가 이 마을로 날아왔고, 이 솔씨가 큰 나무로 자라났다. 이 나무로 우리 집을 지었으니 우리 집이 얼마나 평안하고 잘 되겠는가! 라고 역설한다.
집을 창조한 신인 성주신은 집을 조성하면서 상량식과 함께 집안에 모시거나, 혹은 집은 완성한 후 무당과 집의 주인어른이 함께 의례를 행하면서 신격을 모시기도 한다. 성주신격을 드러내는 “신체”는 종이로 사각을 접어서 깨끗한 나무와 실을 함께 엮어서 만든다. 성주신은 마치 집안의 대주와 함께 인식된다. 즉 집안의 최고어른이 죽으면 새롭게 성주신을 모시고, 성주의 생일이 되면 성주생일이라고 의례를 거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주에 대한 인식은 “성주는 대주를 믿고 대주는 성주를 믿고”라는 성주풀이의 신화구술에서 드러난다.
전통사회 집은 모든 사회,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다. 이렇게 집을 창조한 신의 본향, 고향이 경상도 안동땅 제비원이라는 점은 한국문화에 제비원, 곧 이천동 석불상이 자리하는 의미를 되새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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