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
- 안동思
- 봉정사
- 봉정사의 입지
- 이름 : 봉정사의 입지
천등산은 안동 사람들이 이 산의 정기를 받았다고 전해질만큼 안동 사람들에게 중요한 곳이다. 이는 천등산에 안동 입향조(入鄕祖)로 주 인맥을 이루고 있는 삼태사(三太師)가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삼태사는 권행, 장길, 김선평으로 고려 태조인 왕건을 도와 고창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려 건국의 일등 공신이다. 이들로 인해 이전까지 고창군(古昌郡)이었던 안동은 안동부(安東府)로 승격되었다. 현재 김선평은 천등산 정상에서 동으로 4km 아래에, 권행은 천등산 정상에서 남으로 4km 아래에, 장길은 천등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4km 아래에 각각 안치되어 있다. 봉정사를 안고 있는 천등산은 여느 시골마을 뒷산처럼 자신의 모습을 일찌감치 숨김없이 내보인다. 김태사 제사가 있는 진입로에서 봉정사에 이르는 길을 통해 천등산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천등산이 새겨준 이미지는 횃불이다. 산등성이를 매끄럽게 하여 오른쪽으로 휘몰아치듯 기울이다가 갑자기 그 기운을 한 단계 떨어뜨린 후에 다시 그와 같은 우편향의 산기운을 마무리 짓고 있는 것은 마치 횃불을 옆으로 뉘인 듯한 형상이다. 이러한 횃불의 기운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천등산의 강한 불꽃머리는 개목사가 위치한 곳이다. 강한 불꽃에 눈을 가까이 대면 도리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듯이, 천등산 불꽃이 직접 내리 비치는 마을에 사는 사람은 천등(天燈)의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옛날 읍내에 장님이 많아 흥국사였던 사찰이름을 개목사(開目寺)로 고쳤더니 장님이 없어졌다는 개목사 이야기는 아마 천등산이 가지고 있는 밝은 등불의 기운이 이 지역 사람들의 무의식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