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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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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 역사 신세동 칠층전탑
이름 : 가슴아픈 역사 신세동 칠층전탑
현존하는 전탑 중 가장 규모가 큰 신세동 칠층전탑은 동쪽으로 10° 정도 기울어져 있다. 문화유산적 가치가 높은 소중한 문화재에 불과 3m 떨어진 곳에 철도가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울어지고 금이 가는 훼손이 진행된 지가 벌써 여러 해 되어, 이대로라면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내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왜 국보로 지정될만큼 소중한 문화유산 옆에 철도길을 낸 것일까?

역사는 일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세동 칠층전탑 옆에는 고성이씨 종택과 별당인 임청각이 있다.
임청각 앞뜰로 중앙선 철길이 지나는데 일제 강점기 때 놓인 이 철길은 이 집안의 기운을 꺾으려 했던 단맥(斷脈)의 흔적이다. 길이란 예나 지금이나 곧은 게 좋음에도 불구하고 임청각 앞의 중앙선은 멀쩡한 지름길을 두고 구불구불한 선로를 선택했다. 이는 독립운동이 활발했던 안동의 지맥을 끊어 일제에 항거하는 인물이 배출됨을 막으려고 했던 의도이다.

이 고택에서 석주를 비롯해 무려 아홉 분의 독립운동가가 태어났다. 석주와 함께 간도 망명을 떠났던 당숙 이승화, 아우인 상동, 봉희, 조카로 상동의 아들인 운형, 형국, 봉희의 아들인 광민, 친아들 준형, 친손자 병화가 그들이다.
중요한 지맥마다 말뚝을 박고 명가 앞을 가로질러 쇠말을 달리게 함으로써 이 땅에 서린 기운을 막아 버리고자 했던 일제의 만행이 오늘날 안동지역에 고스란히 남아 소중한 문화유산을 훼손하고 있으니 안타깝고 통탄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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